키프로스는 결혼의 섬? 중동 3000 커플 매년 방문

2016-09-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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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매년 3000쌍이나 되는 커플이 오직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찾는 섬이 있다. 지중해에 위치한 키프로스다. 결혼식을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은 중동 출신으로 종교적 혼인이 아닌 일반적인 혼인식을 올리기 위해서 이 섬을 방문한다고 B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커플들이 키프로스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중동의 종교기관들이 이교도들의 결혼식은 집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동에는 종교적 혼례를 제외한 일반적 결혼식은 존재치 않는다. 때문에 종교가 다른 이들이 결혼을 하려고해도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나마 레바논과 이스라엘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인정한 결혼식은 국내에서도 인정해주는 법이 있어, 키프로스는 많은 중동 커플들에게 혼례 여행지가 됐다.
중동의 다른 이슬람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역시 종교적 혼례만이 있으며, 결혼하기 위해서 랍비를 찾아가야한다. 게다가 결혼에 대한 엄결한 유대식 율법은 많은 이들이 결혼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

키프로스에서 치러지는 일반 결혼식은 빠르고 쌀 뿐만 아니라, 자국에서도 결혼으로 인정이 된다. 보통 예식에 걸리는 시간은 10분에서 15분이다. 

일부 중동지역에서는 민간 결혼식을 합법화시키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종교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이를 막고있다고 BBC는 전했다. 

고국에서의 엄격한 종교적 규율때문에 결혼을 못하는 이들이 키프로스로 몰려들면서 이 지역에서는 웨딩플래너, 플로리스트, 미용사, 사진사, 호텔 등과 같은 결혼과 관련된 직업들이 돈을 벌고 있다. 키프로스 역시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스스로를 '사랑의 섬'이라 명명하면서 홍보를 펼치고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결혼산업의 규모는 1억 3500만 달러에 달한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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