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힝클리는 10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세인트 엘리자베스 정신병원에서 나와 대기하고 있던 SUV 차량을 타고 고향인 버지니아 주(州) 윌리엄스버그의 집으로 갔다.
앞으로 힝클리는 이곳에서 90세 노모와 함께 산다.
이에 앞서 미 연방법원의 폴 프리드먼 판사는 지난 7월 말 “힝클리가 더 이상 대중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지난 1981년 레이건 전 대통령을 저격한 이후 수용돼 온 세인트 엘리자베스 정신병원을 벗어나 35년만에 고향에서 살도록 하는 영구 석방 판결을 내렸다.
힝클리는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로 인해 그는 정신이상 판정을 받았고 결국 무죄가 선고됐다.
이후 의사들은 오랫동안 “힝클리가 정신병에 더는 시달리지 않는다”며 그의 석방을 법원에 요청해왔다. 법원은 2003년 말부터 그가 제한된 조건에서 윌리엄스버그의 부모 집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35년만에 영구 석방된 힝클리는 앞으로도 완전히 자유롭게 살 수 없다. 여전히 개인 및 집단치료에 참여해야 하고 운전은 가능하지만 여행 반경은 제한된다. 언론과 접촉할 수 없고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감시를 받는다. 교회나 지역 정신병원에서 자원봉사는 할 수 있다.
힝클리는 법정진술에서 “그림 그리기, 기타 연주, 사진찍기 등이 나의 취미”라며 “일을 하고 싶다. 선량한 시민이 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