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 사측은 최근 노동조합에 해고와 관련된 노사협의 요청 공문을 보냈다. 알리안츠생명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공문 통지 50일 뒤인 다음달께 전체 인력의 10% 수준인 100여명을 정리해고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206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한데 이어 두 번째 구조조정이다.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안방보험은 당시 인수조건으로 인력감축 및 퇴직금 누진제 폐지 등 몇 가지 합의사항을 제시한 바 있다.
추가 구조조정 계획은 알리안츠생명 사측과 노조가 자구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협약 조정에 수 개월째 대립하면서 나온 조치다. 알리안츠생명은 앞서 단행한 희망퇴직으로 약 200억원의 인건비를 줄였지만 안방보험 측이 제시한 요구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추가로 100억원의 비용을 감축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은 최근 3년간 적자폭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고 앞으로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최악의 경우 안방보험이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방보험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알리안츠생명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고 현재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