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기업대출금 잔액은 22조8176억원으로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빌린 돈이 21조5315억원, 대기업이 빌린 돈은 1조2861억원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조1120억원에서 6개월만에 1741억원(15.66%) 증가했다.
대기업이 은행 보다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그만큼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 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에는 -25까지 떨어졌다. 반면 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7로 여전히 플러스인 상황이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는 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및 임대업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2금융권의 대기업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저금리로 2금융권의 수신이 늘면서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