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 속 차이나타운을 불리는 영등포구 대림2동 일대 부동산 시장이 이른바 차이나 머니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들썩이고 있다. 중국인들이 이 일대 토지매임에 열을 올리면서 지난 3년 새 영등포구 내 중국인 토지매입 건수는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대림2동 일대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상가임대료는 지난 5년간 네 배 가까이 올랐다. 상가 매맷값 또한 두 배 이상 뛰었다. <관련기사 3면>
11일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2014년부터 74필지에 불과했던 중국인의 토지 취득 건수는 2015년 163건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어 중국인들은 올해 1~2분기에만 129필지를 사들였다. 산술적으로 올해말까지 중국인의 토지취득 건수가 250건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지난해보다는 100건, 2014년보다는 세 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차이나머니가 들어오면서 대림동의 상가 매매가도 상승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3.3㎡당 445만원이던 대림동의 상가 매매가는 2014년 1분기에 3.3㎡당 867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한 가격이다.
상가 임대료도 함께 상승했다. 2013년 4분기에 3.3㎡당 1만6300원이던 대림동의 상가 임대료(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임대료 기준)는 2015년 3분기에 3.3㎡당 1만7900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약 10% 상승한 수치다.
다만 업계 관계자와 대림2동 일대 상가 종사자들은 이 곳을 찾는 수요가 대부분 중국인으로 국한돼 있기 때문에 상권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상권 수입원 대부분이 일대에 상주하는 중국인이나 유커들"이라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처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중 관계가 급랭하고 있어 상권 발달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