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수경·이정주 기자 = 취임 한 달을 맞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9일 앞으로 중점적으로 수행할 과제가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 차원에서 미래에 대한 비전 마련, '슈퍼스타K' 방식의 대선주자 공개 오디션과 4년간 상시공천 실시 등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언급했던 공약들을 이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 "저는 빨릴 달릴 수 있는 조그만 배…정치문화 바꿀 것"
◆ "저는 빨릴 달릴 수 있는 조그만 배…정치문화 바꿀 것"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국회가) 70년을 이렇게 한다면 백약이 무효"라며 "70주년을 맞는 내년을 그냥 맞이하지 말고 지금부터 1년간 셀프 개혁이 아닌, 위원회를 구성해서 국회의원의 일상을 국민들에게 지켜보게 하자"고 말했다.
이는 앞서 그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안한 '국회 70주년 총정리 국민위원회' 설치를 의미한다.
또 이 대표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입던 옷을 군대에 갔다온 후에도 입고 있다보니 느끼는 불편함이 현장에 많다"면서 "이런 부분을 과감하게 발굴해서 현장에서 제대로 듣고 당정회의를 통해 고쳐나가는 민생정치를 소홀하지 않고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태어난 아이가 첫 유권자가 되는 2035년도에 첫 투표에서 새누리당을 선택할 수 있는 비전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고, 경쟁력있는 대선 후보를 만들기 위한 슈스케 방식을 포함한 경선, 4년 상시 공천 등 정치개혁을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일단 안을 마련한 뒤 많이 시뮬레이션을 해 본 다음 당내에서 공론화를 시킬 것"이라며 "별도의 팀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준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는 모병제 등 어젠다(의제)에 대해서는 "모병제 뿐 아니라 많은 정책이 다 같을 수는 없다"면서도 "모병제를 포함한 정책에 대한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한 달의 자신의 활동에 대해 이 대표는 "아직 양에 차지 않는다"면서도 "점수로 매길 수는 없지만 앞으로 새누리당을 더 크게 변화시키고 국민의 사랑을 다시 얻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가리켜 "저는 어떻게 보면 조그만, 아주 빨리 달릴 수 있는 작은 배"라고 비유했다. "속도감있게 빨리 전환할 수 있는 작은 배로서 국민이 원하는 쪽에 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체력적으로 잠이 부족한 것 외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그는 밝혔다. "낡은 정치문화, 구태 권위주의 문화를 바꿔봐야겠다는 신념을 갖고 정말 한 번 움직여보고 있다"면서 "정치문화를 바꿔갈 수 있다는 부분이 신난다"고도 했다.
그는 "아주 작지만 이제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려고 한다"면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당시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연설 직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찾아 악수를 했고, 두 야당 대표가 연설할 때 조용히 경청을 하자는 문자메시지를 소속 의원들에게 돌렸다.
이 대표는 "앞으로 이런 부분조차도 배려하겠다"면서 "이렇게 작은 날개짓부터 시작해서 그런 것들이 정치 문화를 바꾸는 태풍으로 변하길 바라는 심정으로 이러한 시도를 했다"고 덧붙였다.
◆ 우병우 靑 민정수석 관련 질문에 "제 방식대로 하겠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 논란에 입을 다무는 등 당청관계에 있어 쓴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대표는 "저는 제 방식대로의 문제 해결방식이 있고 제 방식대로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언론)이 쓴소리를 많이 하고 있지 않나"라며 "쓴소리를 정치적으로 하느냐, 실질적으로 쓴소리들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하느냐 그런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개헌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대표는 "정치권의 개헌이 아니라 국민의 개헌이 돼야 하기 때문에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되는 것이 맞지 않나"라며 "전적으로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아간다면 거기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당직 인선의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당시) 많은 후보들이 원외 인사를 얘기했었고 외부 덕망가를 모시자는 말씀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의견들을 다 수렴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직 인선의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당시) 많은 후보들이 원외 인사를 얘기했었고 외부 덕망가를 모시자는 말씀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의견들을 다 수렴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상에 일어나는 사건 사고 중의 하나로 생각하기에는 너무 정말 위중하고 또 심각한 그러한 문제"라며 "정부의 안보회의 결과를 보고 그것을 어떻게 뒷받침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