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중국 국가통계국]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8월 물가 상승폭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며 연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해관총서가 발표한 수입 지표가 크게 개선되며 내수 개선 조짐이 감지됐다는 기대감이 증폭됐지만 하루 만에 기세를 잃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달의 1.8%와 시장전망치인 1.7%를 모두 크게 하회한 수준으로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증폭시켰다.
8월 식품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1.3%로 전달과 비교해 무려 2.0%포인트가 둔화됐다. 구체적으로는 돼지고기 가격이 7월보다 무려 9.7%포인트 둔화된 6.4% 증가에 그쳤고 달걀류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7.4%가 빠졌다. 이는 전달 대비 낙폭이 무려 5.4%포인트나 확대된 수준이다.
이처럼 식품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하락폭이 커진 것은 지난해 8월 식품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있다고 국가통계국은 판단했다. 경기 둔화만의 영향은 아니라는 것이다. 작년 8월 중국 식품가격은 전월비 1.6% 급등하며 2011년 이래 전달 대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중국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9일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중국 8월 CPI 상승폭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식품가격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올해 물가 상승률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자오시쥔(趙錫軍) 중국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부원장은 "수확의 계절 가을이 오면서 농산품 공급량이 늘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진데다 중추절(추석) 등에 따른 수요도 늘어 향후 물가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대비 0.8% 하락하며 5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는 전달의 1.7% 하락과 비교해 낙폭을 0.9%포인트 크게 줄인 것으로 올 들어 꾸준하게 하락폭 둔화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