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선박 70% 운항 차질…128척 중 89척 비정상 운항

2016-09-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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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진해운의 선박 가운데 비정상적으로 운항되는 비중이 70%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용선 선박 1척은 호주에서 추가로 압류됐다.

8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운항 선박 128척 중 89척(컨테이너선 73척·벌크선 16척)이 26개국 51개 항만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이들 선박은 하역 업체가 작업을 거부해 입항이 금지되면서 공해상에 대기 중이다. 또 이미 접안해 하역을 마친 후 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출항을 금지해 발이 묶였다. 연료유를 구매하지 못해 운항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이날 한진해운이 빌려서 운영하던 선박인 한진 캘리포니아호가 최근 호주 보타니항에서 압류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채권 회사인 글렌코어 싱가포르가 호주 법원에 압류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선박은 현재 시드니항에 정박해 있다.

압류된 한진해운 선박은 한진 캘리포니아호를 비롯해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심천에서 각각 1척씩을 더해 총 4척이다.

시드니 항만당국은 한진 캘리포니아호가 여전히 압류된 상태이며 보타니항에서 다른 선박들의 통행을 방해할 우려가 있어 시드니항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전했다.

항만당국은 이 선박에 대한 억류 기간과 화물 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진 캘리포니아호는 보타니항에서 788개 컨테이너를 하역했으나, 압류상태인 현재 빈 컨테이너 60개를 포함해 100∼150개 컨테이너를 여전히 적재 중이라고 로이즈리스트는 전했다.

한진 캘리포니아호의 선주는 이스라엘 기반인 XT 마린 매니지먼트사로 알려졌다.

미국, 일본, 영국에서는 한진해운이 선박 압류를 막기 위한 압류금지명령(스테이오더)을 신청해 발효됐다. 싱가포르와 독일, 네덜란드는 곧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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