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가 신앙이 아닌 '월급'으로 조직을 지탱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이하 모니터)는 최근 조사에서 IS가 경제적으로 빈곤한 지역에서 수많은 지원자들을 확보해왔다고 6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튀니지에서는 IS에 지원하는 이들의 90%가 경제적으로 빈곤한 지역 출신이다"라고 튀니지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안보·군사전략 국제연구센터의 대표인 바드라 가롤 (Badra Gaaloul)은 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동안 외신들은 북미나 유럽에서 IS 대원으로 합류하는 이들에게 큰 관심을 두었지만, 소위 '성전'에 참여하는 대다수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무슬림들의 동기에는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상관관계가 두 요소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높은 실업률과 IS의 대원모집의 숫자들과의 관계는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모니터의 보도에 따르면 IS 대원 중 튀니지 출신은 6000~7000명, 그리고 요르단 출신은 3000명 정도에 달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IS가 경제적으로 빈곤한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는 것을 단순한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이처럼 이같은 (경제적 유인책을 이용한) 방식은 알카에다는 생각조차 한 적이 없는 것이다"라고 지하디스트 관련 전문가인 하산 하부 하니예는 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불법적인 석유판매와 점령지에서 챙긴 세금 등으로 수익을 챙겨온 IS는 지난해 10억달러 정도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 등 연합군의 폭격으로 IS는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에 처했다. 월급이 50%나 깎였음에도 불구하고, 빈곤지역 출신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만한 수준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적했다.
실질 상태인 요르단의 한 젊은이는 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고용을 하지 않고, 회사는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IS에 합류해서 돈을 버느냐 아니면 미로와 같은 현재 상태에 머무느냐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어떤 유혹은 정말 크다"고 말했다.
월급은 차등적으로 지급된다고 모니터는 전했다. 시리아 출신의 대원은 월 200달러 정도를 받으며, 다른 국가출신들은 400달러 정도를 받기도 한다. 요르단 출신의 한 젊은이는 자신들과 친구들은 월 800달러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지원했다고 말했다.
기본월급 외에도 5인 가족당 250달러 월 보너스를 주기도 한다. 버즈피드는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500달러가 지급되기도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심지어 3개월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3000달러를 지급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월급 지급의 효과는 빈곤국에서는 극적으로 드러났다. IS에 지원한 이들이 많은 동네에서는 새로 집을 짓는 건축붐이 일기까지 했다고 모니터는 전했다.
최근 IS는 격렬한 공격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경제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지가 불확실해지고 있으며, 결국 대원들이 원하는 만큼의 월급을 주지 못할 때 IS 조직이 건재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