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차 서울안보대화(SDD) 본회의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와 국제공조’를 주제로 국방 당국자와 민간 전문가들의 논의가 진행됐다.
이들은 이날 국제사회가 시급성을 갖고 북한 핵 개발을 중단시키지 못한다면 북한의 핵 위협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특히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저지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를 비롯한 제재조치 이행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공조방안을 지속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의 안보를 지키고 동맹을 방어하며 역내 안정을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계속해서 억지하고 격퇴하기 위한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의 폭주에 제동을 걸지 못하면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는 핵을 실제로 사용할 의지를 가진 이웃 국가와 마주해야 하는 엄중한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은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통해 핵전략과 위협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제 능력을 매우 빠른 속도로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며 “북한의 핵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가 더욱 강력하고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화학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흐메트 우줌쿠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총장은 “화학무기는 전략적 선택이 아니며 어떤 국가에게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화학무기금지협약(CWC) 가입을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줌쿠 사무총장은 “북한은 대량 살상용 화학무기를 비축한 국가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CWC에 가입하지 않을 윤리적인 정당성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줌쿠 사무총장은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대담도 진행하고 북한의 화학무기가 테러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 장관은 “북한은 2500톤 이상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국가로 핵과 더불어 북한의 화학무기의 위협은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에 우줌쿠 사무총장은 “OPCW가 화학무기 제거에 많은 역할을 해왔지만 화학무기의 불법적 공급체제, 테러위협 대응 등 추가적 역할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SDD에는 최근 북한과 협력 중단을 선언한 우간다 군 대표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로제트 비엥고마 우간다 국방부 사무차관은 “제재 결의를 더 많이 가할수록 (북한이) 더 절박해지고 더 심각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차 서울안보대화(SDD)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