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은둔형 외톨이(ひきこもり·히키코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켓몬 고 같은 게임을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지지통신이 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요시히데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한 사실 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외국에서는 포켓몬 고로 효과를 본 사례가 있다"며 "히키코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기술이 반영된 게임 등을 활용하는 방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과 의사인 사이토 타마키는 "증강 현실(AR) 기반의 포켓몬 고 게임은 외출의 계기가 될 수 있고 재활 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주변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만큼 외출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며 "히키코모리의 원인은 복합적이어서 게임만으로는 개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직장이나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만 머물고 있는 15~39세 히키코모리가 전국 54만 1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후생노동성은 학교나 직장에 다니지 않고 가족 등 타인과 외출도 하지 않으면서 6개월 이상 집에 있는 사람을 '히키코모리'로 정의하고 있다.
은둔 생활을 시작한 연령은 20~24세가 34.7%로 가장 많았다. 35~39세도 지난 조사 당시보다 두 배 많아진 10.2%로 집계됐다. 대부분 취업 실패나 직장 내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은둔 생활이 시작됐다고 답했다. 은둔 기간에 대해서는 '7년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이 34.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