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규모로 인하한 지 한 달 만에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이날 하원 재무 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확정으로 인해 경기 둔화가 심화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금리를 현재 수준보다 더 낮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지난달 4일 통화결정회의에서 7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현행 0.5%에서 0.25%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0.25%로 하향 조정되면서 사실상 제로 금리가 시작된 셈이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9년 3월 0.50%포인트 내린 0.5%로 조정한 뒤 7년 넘게 동결돼왔다.
당시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 가능성이 이미 점쳐졌다. 거찬 블리게 위원 등 일부 BOE 통화정책위원들은 조만간 -0.5% 또는 -1%로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영국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되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일스 킴볼 미시간대 교수도 "영국 내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빠른 시일 내에 -2%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란은행의 차기 통화결정회의는 9월 15일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 인하 외에도 또 다른 브렉시트 대책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란은행은 현재 기준금리 인하 외에도 △ 100억 파운드(약 14조 59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매입 △ 600억 파운드(약 87조 5412억 원)로 자산매입 한도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