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금융과 IT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 분야에 대한 전 세계 투자액이 올해 240억 달러(약 26조 2512억 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전 세계 핀테크 분야 투자액은 올해 24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투자액이 1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지난 2014년과 비교하면 2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투자액(197억 달러)보다도 대폭 늘어났다.
전 세계 투자를 이끌고 있는 나라는 미국으로, 미국의 지난해 핀테크 투자액은 전체의 60%를 넘었다. 개인 결제나 온라인 융자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동문 커뮤니티 기반으로 학자금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 소피(SoFi)는 사업 확장을 위해 5억 달러의 추가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아시아 가운데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 전문 매체인 핀테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핀테크 관련 투자액은 90억 1300만 달러(약 9조 8584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투자 규모 2위에 오른 인도(3억 3900만 달러)와도 30배 넘는 격차를 보인다.
반면 일본의 올해 핀테크 투자액은 6800만 달러(약 743억 7840만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122억 1000만 달러)의 0.5%에 불과하다. 중국, 인도와 비교했을 때도 투자액이 각각 30분의 1, 25분의 1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전자상거래 분야 거물인 라쿠텐은 지난해 11월 유럽과 북미 기반의 핀테크 벤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금융 기관 가운데 미즈호 증권은 싱가포르 벤처 회사에 대해 20억 엔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BI 홀딩스가 갖고 있는 자사 핀테크 펀드는 300억엔 가운데 5분의 1인 60억 엔의 투자 실적을 이끌어 냈다.
핀테크는 자금이나 점포 등 규모가 크지 않아도 운영할 수 있는 저비용 고부가가치 서비스다. 그 때문에 유망 벤처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각국의 법 제도나 규제 등은 빠른 기술 혁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