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IBM의 인공지능(AI) 왓슨이 우리나라에서도 암을 진단하고 치료를 돕는 의사가 된다. 이에 따라 의사의 판단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암 진단과 치료 등의 의료 환경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의료체계와 인공지능 진단 방식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개인정보 국외유출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될 전망이다.
이날 로버트 메르켈 IBM 왓슨 헬스 종양학 및 유전학 글로벌 총괄 사장은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인 왓슨 포 온콜로지는 방대한 분량의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 의사들이 암환자들에게 데이터에 근거한 개별화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장 길병원은 ‘왓슨 포 온콜로지’ 도입과 동시에 첫단계로 유방암, 폐암, 대장암, 직장암 및 위암 치료에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이에 맞춰 IBM은 한국 의료 가이드라인 및 언어에 맞춘 현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언 길병원 인공지능기반정밀의료추진단장은 이날 “왓슨 포 온콜로지는 엄청난 양의 개별화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실제 임상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종합해 제시함으로써, 우리 의료진들이 세계 수준의 입증된 의료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 단장은 “인공지능 암진료에 대한 예약은 추석이후 바로 시행될 예정이고, 본격적인 진료의 시작은 10월 15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암진료 회의시에도 왓슨을 참가시켜 의견을 내도록하고, 이를 참고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활용방안까지 밝혔다.
또한 길병원은 “향후 왓슨을 활용해 암진료를 넘어 고혈압과 당뇨병 등 난치성 신경질환 진료와 치료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사들의 기계 의존 우려와 알파고 때처럼 생각지도 못한 진료 제시, 그리고 의료사고 책임소재 등 향후 문제점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왓슨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미국에 센터를 두고 있는 만큼, 개인정보 국외유출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이언 단장은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데이터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보관하고, 특정 개인을 직접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왓슨에 제공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또한 다른 여러 가지 우려에 대해서도 “왓슨은 어디까지나 의사를 돕는 역할을 할 뿐,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즉 최종 판단과 결론은 의사가 하게 될 것이며, 그런 만큼 의료사고 시엔 책임이 전적으로 의사가 될 것”이라고 로버트 메르켈 IBM 사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