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난 한 조선소 관계자의 말이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해운업황 부진으로 선박발주량이 급감하면서 우리나라 수주잔량이 13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8월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2331만CGT로 2003년 10월 기록한 2256만CGT 이후 12년 10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수주잔량 기준 세계 1위인 중국의 일감도 빠르게 감소중이다.
8월말 기준 중국의 수주잔량은 3570만CGT로 2006년 12월 3476만CGT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은 2195만CGT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6월(2189만CGT)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끊긴데다 글로벌 해상 물동량 감소로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등 상선 발주가 줄어드는 반면 건조된 선박이 빠르게 인도되고 있어서다.
올들어 8월 말까지 전세계 선박발주량은 799만CGT로 전년 동기(2501만CGT)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운데다 최근 한진해운 사태로 중고선박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선박 수주시장은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