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레포 시민들이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위로 아이를 옮기고 있다. 알레포는 시리아 내전 최대 격전지로 4년 이상 정부군과 반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 알레포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해 80여 명이 호흡곤란 등 고통을 겪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이 민간 구호단체인 시리아 민간 방위대(SCD)를 인용하여 현지시간 6일 보도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 인권단체인 시리아 인권 관측소(SOHR) 역시 화학 무기 공격을 보고하며 시리아 정부군이 “유독가스로 가득 찬” 통폭탄 공격을 알레포 수카리 지구에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밖에서 앰뷸런스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구조원들이 건물 잔해에서 구출한 한 소년에 산소 마스크를 씌우고 전신을 물로 씻기는 장면도 확인된다.
CNN은 이 같은 상황은 2015년 7월부터 시리아 반군이 일부 장악하고 있는 알레포 지역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7월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의 반군 점령지를 완전히 포위하면서 내부에 있던 민간인들이 식료품, 물, 연료, 의약품 필수품이 끊겨 인도적 위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반군이 알레포 내부로 통하는 진입로를 확보했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시리아 정부군은 다시 알레포의 반군 점령지를 완전히 포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 정부군을 러시아군을 등에 업고 알레포의 반군 점령지를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앞서도 염소 가스 공격은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지난 8월 말 유엔은 조사를 통해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의해 화학 무기가 이용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유엔은 정부군이 최소 두 차례, IS가 한 차례 화학 무기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화학무기뿐 아니라 드럼통에 폭약과 쇠붙이 등을 넣어 만든 재래식 통폭탄 역시 많은 민간인 희생자로 인해 국제적 우려를 사고 있다. 시리아 인권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시리아 정부군의 것으로 보이는 헬리콥터 한 대가 알레포에서 아이들의 장례식에 두 통의 통폭탄을 떨어뜨려 16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시리아 내전의 다른 한 쪽에서는 IS와 터키군과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터키는 현지시간 4일 시리아 국경에서 IS를 완전히 몰아냈다고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 터키군 3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4~5일 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회담을 갖고 시리아 휴전에 관해 논의했으나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한 채 결실을 맺는 데 실패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지만 미국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공습에서 구조된 5살배기 알레포 꼬마는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