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SDR 편입 앞두고.. 중국 RQFII 투자규제 완화

2016-09-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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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유출 완화, 증시 자금유입, 위안화 국제화 '일석삼조' 효과 노려

중국 RQFII 투자누적액[자료=국가외환관리국]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내달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앞둔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에 또 한걸음을 내디뎠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안화로 직접 중국 주식·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제도를 완화한 것.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은 5일 RQFII 투자기관들이 앞으로는 각자 자산규모에 비례해 투자한도를 설정해 당국에 등록하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또 외국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의 경우엔 위안화로 본토에 투자할 시 자산규모의 제약을 받지 않도록 했다.

중국은 이전에는 각 지역마다 사전에 투자 한도를 설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각 투자자에게 한도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RQFII를 운영해왔었다.

이로써 중국은 자본시장을 한층 더 개방해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 압박을 해소하고 중국증시에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위안화 국제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타오 전 외환관리국 국제수지사 전 사장(국장급)은 21세기경제보를 통해 "과거엔 홍콩에 얼마, 싱가포르에 얼마 등 각 지역에 RQFII 투자한도를 설정했으나, 이제 등록제로 바뀐 후에는 투자 절차가 한층 간소화될 것"이라며 "이는 위안화 국제화에 도움이 될것"으로 내다봤다. 

관 전 사장은  "최근 위안화 약세로 중국 자본유출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더 많은 위안화 자금이 중국 국내로 유입돼 자본유출 압력이 한층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전했다.

중국의 한 국유은행 외환트레이더도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거세질 것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선수를 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역외 위안화 시장 금리가 높아지면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국제 투기자본도 억제할 수 있는만큼 위안화가 SDR 편입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는것. 

후강퉁에 이어 선강퉁 개통을 앞두고 있는 중국 증시에도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RQFII 투자 규제 완화 소식에 지난 6일 중국증시는 오랜만에 시원한 상승세를 보였다. 

인민은행은 2011년 홍콩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한국·싱가포르·영국·독일·프랑스·미국·캐나다 등 해외 17개 지역과 국가에 RQFII 한도를 부여해왔다. 홍콩이 모두 2700억 위안으로 가장 많은 투자한도를 받았다. 한국의 한도는 1200억위안(약 20조원)이다. 8월말 기준 총 170개의 RQFII 기관에서 5103억3800만 위안(약 84조3000억원) 어치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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