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2014년부터 2년간 한국을 포함한 12개국 21개 지역에 대해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조사보고서 '소금의 민속지'를 발간했다. 사진은 인도 구자라트주 리틀 란 오브 커치 지역의 소금생산 모습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세계 각국의 '소금'을 연구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지난 2014년부터 2년간 한국을 포함한 12개국 21개 지역에 대해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조사보고서 '소금의 민속지'를 발간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민속박물관이 지난해 12월 펴낸 사진집 '염전에 가다'에 이은 두 번재 소금 연구 결과물이다.

해발고도 3000미터가 넘는 페루의 염전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조사팀은 천일염·암염·함수정염·호수염·제염 등 종류별 생산방식을 비교·대조한 것은 물론이고 유럽·아시아·동남아시아·남미 등 여러 지역을 탐색하기도 했다. 또한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된 소금 교역을 추적하고, 소금과 연관된 문화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소금의 민속지 2장에서는 문화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소금민속'에 대해서 지역별로 기술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호, 폴란드의 소금광산부터 시작해 바다가 없는 라오스 비엔티엔의 소금생산에 이르기까지 채염과 가공과정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다. 아울러 소금생산에 종사한 사람들의 생활도 취재해 통합적인 시선에서 소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폴란드의 독수리 소금. 권력에 따라 등급이 높은 소금을 먹을 수 있는데, 희고 투명한 독수리 소금은 왕족만이 먹을 수 있는 소금이었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소금을 둘러싼 상징과 문화를 다루는 3장에서는 금·생필품과 교환했던 소금, 평화와 우호의 상징이었던 소금,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소금 등을 만날 수 있다.
민속박물관 측은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소금 생산의 역사를 살피기에는 무리가 있어 조사팀이 조사한 지역의 사례에 한정해 논의한다"며 "현상적으로 보이는 각 문화들은 다른 측면의 문화들과 연계되어 있다는 고전적인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민속지'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