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독일 베를린)박선미 기자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의 화두는 단연 '연결성(connectivity)'이었다.
전세계 1800여개 업체들은 이날 IoT(사물인터넷)와 스마트홈, AI(인공지능) 등을 주제로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싱스를 이용하면 차량에서 모니터를 통해 차량 내부 및 주변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집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고, 시동도 켤 수 있다.
삼성전자는 벤츠와의 협력을 기념, IFA 삼성전자 전시부스에 벤츠를 전시하고 연동되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IoT 제품으로 내놨던 '패밀리허브' 냉장고 역시 스마트홈의 예다. 이번 IFA에서 삼성전자는 유럽인이 선호하는 스타일인 상냉장ㆍ하냉동 방식의 2도어 타입으로 출시했다. 위 칸 냉장실 외부에 21.5인치 터치스크린이, 내부에는 3대의 카메라가 장착돼 식재료의 관리가 쉽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과 협력해 IoT 제품을 개발했다.
스마트씽큐 센서와 스마트씽큐 허브에 아마존의 IoT 서비스를 융합한 것으로, 허브에 아마존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알렉사’를 연동했다. 스마트씽큐 센서는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에 붙여 스마트 가전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는 음성만으로 스마트씽큐 허브를 통해 LG전자의 가전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또 스마트씽큐 센서에 아마존의 쇼핑 시스템인 ‘Dash’ 기능을 추가해 스마트씽큐 센서를 누르기만 하면 원하는 생활 필수품이 주문된다.
LG전자는 스마트홈과 연계해 생활로봇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하드웨어, 인공지능, 컨텐츠를 통합해 사용자 위주의 제품을 구상 중이다.
독일 가전업체 보쉬와 지멘스는 음성인식 개인비서인 '마이키'(Mykie)를 공개했다. 말로 하는 질문에 대답을 하거나 냉장고와 세탁기, 식시세척기 등 각종 주방가전과 와이파이로 연결돼 이들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말만 하면 마이키가 알아서 이들을 작동시키는 것이다.
지멘스 관계자는 "아직 시험단계이기는 하지만 주방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자평했다.
파나소닉은 IFA의 문·창문 센서와 사이렌, 실외·실내 카메라, 누수 센서, 움직임 센서 등을 결합해 24시간 집안 구석구석을 감시해 사고나 도난 등을 막을 수 있는 환경을 제시했다.
독일의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는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제품을 연결해 실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밀레@모바일'을 공개했다. 이는 밀레의 허니컴 드럼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생활가전들과 연결·실행이 가능한 앱이다.
세탁기에서는 강한 얼룩을 제거하는 방법 등 세탁 팁을 제공하고, 인덕션 제품은 계란프라이, 팬케익, 스테이크 등의 음식을 세팅하는 법을 알려준다.
연결성이라는 키워드는 기조연설에서도 나타났다. 독일 완성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의 디터 체체 다임러 AG 이사회 의장은 ‘궁극의 모바일 기기-퀄리티 타임머신으로의 자동차’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앞으로 자동차는 당신의 일정과 건강을 직접 챙겨주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고 말했다. 자동차 회사 CEO가 IFA 기조연설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