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팀 쿡 애플 CEO가 내년에 미국에 수십억 달러 세금을 물고서라도 해외에 쌓아둔 현금을 미국으로 옮기겠다고 말헀다.
파인내셜타임즈에 따르면 쿡은 아일랜드 방송사 RTE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해외 현금을 본국으로 이전 시 미국에 내야할 수십억 달러 세금을 따로 떼어두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 시기가 내년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애플은 미국의 차기 미국 대통령이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자금의 본국 송환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온 바 있다.
그러나 애플이 갑자기 내년에 현금을 미국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것은 유럽연합이 애플에 불법 감세 특혜를 받았다며 13억 유로 추징금을 매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쿡은 EU의 결정을 “무효하고 터무니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또한 쿡은 RTE와의 인터뷰에서 아일랜드 정부가 EU 결정에 항소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향후 투자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드리우기 때문에 아일랜드 정부가 강력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타 유럽 정부들은 애플을 비롯해 미국 기업들이 유럽에서 벌어들인 장부 매출 및 수익 검토에 나섰다.
미셸 샤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애플에 대한 조사에 관한 언급을 삼가면서도 애플이 아일랜드를 통해 이익을 취한 방식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애플이나 여러 대기업들은 무척 진보한 재정 최적화 제도를 가지고 있어 프랑스 등에서 이익을 얻고 세금은 법인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에 낸다. 이것은 우려스럽다. 우리는 기업들이 프랑스에서 번 돈에 대해서는 프랑스에 세금을 낼 수 있도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