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묘·벌초와 산행 시 말벌 주의, 말벌에 쏘였을 때 응급조치는? '주목!'

2016-08-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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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전현정 기자 =최근 폭염과 예년보다 적게 내린 비 등으로 말벌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벌초나 성묘, 산행 시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말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말벌은 분류학 상으로 벌목에 말벌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말벌에서 '말'은 '크다'는 의미의 접두사로, 말벌은 '큰 벌'이라는 뜻을 가진다.
말벌의 몸통 끝에 있는 독침은 원래 알을 낳는 산란관이었으나 독침으로 진화한 것으로, 침을 쏠 때 내장이 함께 빠져나가 죽는 꿀벌과 달리 말벌은 주사바늘처럼 찔렀다 뺐다를 반복할 수 있다. 또한, 덩치가 클수록 가지고 있는 독이 더 많다.

말벌의 독은 히스타민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과 포스포리파아제(phospholipase), 히알루로니다아제(hyaluronidase)와 같은 효소로 이루어져 있다. 독에 함유되어 있는 히스타민과 세로토닌 성분은 물린 부위가 붓고 가렵게 한다.

그리고 포스포리파아제는 인지질을 분해하는 효소로 인지질로 구성되어 있는 세포막을 파괴하고, 히알루노디아제는 탄수화물을 분해시킨다.

이러한 벌독 자체의 독성도 위험하지만, 무엇보다도 독성에 대한 강한 알레르기 반응이 가장 위험하다. 사람에 따라 독에 대한 반응성이 다르므로 독성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말벌에 쏘이면 가장 먼저 벌에 또 쏘이는 것을 막기 위해 안전한 장소로 환자를 이동시켜야 한다. 이후, 벌침을 제거해야 하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칼날이나 신용카드의 모서리를 이용해 벌침을 살살 긁어내야 한다.

벌침을 손으로 뽑으면 벌침 끝에 남아 있는 독이 몸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있으며, 핀셋으로 뽑는 것도 독을 짜낼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벌침을 제거했다면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깨끗이 씻고, 벌이 쏘인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한 뒤 얼음이나 찬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된다.

한편, 말벌에 쏘였을 때 가까운 곳에 병원이 있다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하고, 산행 중 말벌에 쏘이게 되면 가장 먼전 119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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