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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5포인트 내린 2032.35에, 원ㆍ달러 환율은 11.3원 오른 1125.0원에 마감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했고, 증시에서는 코스피·코스닥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25.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11.3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3원 상승한 달러당 1126.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중 1128원선까지 뛰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옐런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9월 기준금리 인상 및 올해 한 번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옐런 의장의) 발언은 두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답하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특히 금융시장에서는 피셔 부의장의 발언이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미국이 이르면 9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 가치는 오를 공산이 크다. 따라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금주 외환시장은 재부각된 미국 금리인상 기대를 소화하는 가운데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 및 물가지표에 관심이 집중된다"면서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전거래일보다 5.15포인트(0.25%) 내린 2032.35에 장을 마감하며 나흘째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423억원어치, 3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8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동성 축소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코스닥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16.85포인트(2.48%) 내린 663.5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27포인트(0.19%) 내린 679.16으로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