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대우조선 2억대 향응 언론인은 송희영”…송주필 사의표명(종합2보)

2016-08-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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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초호화 유럽여행 향응을 제공받고 호의적인 기사를 썼다는 논란에 휩싸인 유력 언론인이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로 드러났다. 송 주필은 지난 26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지 나흘만인 29일 추가로 자신의 실명을 폭로하자, 이날 오후 회사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조선일보 홈페이지]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초호화 유럽여행 향응을 제공받고 호의적인 기사를 썼다는 논란에 휩싸인 유력 언론인이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로 드러났다.

송 주필은 지난 26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지 나흘만인 29일 추가로 자신의 실명을 폭로하자, 이날 오후 회사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송 주필이 대가성 호화 향응을 제공받은 만큼,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면서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김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9월 임대한 호화 전세기에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박수환(58·여·구속) 대표와 함께 유력 언론인이 호화 향응을 받으며 유럽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지난 26일 공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박수환 게이트'에 유력 언론인이 연루됐다고 하니 해당 언론인이 반론을 제기했다"며 "그렇다면 더이상 실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송희영 주필의 실명을 전격 공개했다. 

이와 관련 송 주필이 당시 그리스 이탈리아 방문은 국가 부도사태 당시 취재 차원의 공식 출장이었고, 대우조선이 전세기를 제공했지만 이용거리로 계산하면 이용가격이 200만원 대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사실과 다르다"고 재반박했다. 

김 의원은 "초호화 요트, 골프 관광에 유럽 왕복 항공권 일등석도 대우조선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날도 초호화 요트의 사진을 공개하며 "초호화 요트를 빌려서 나폴리에서 카프리를 거쳐서 소렌토까지 운행했다. 하루 빌리는 돈이 2만2000유로, 당시 환율 기준으로 한화 334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당 여행일정, 해당 호화요트 명칭과 골프장 이름 등을 세세하게 밝히며 "그리스 국가 부도에 관한 취재를 초호화 요트를 타거나 골프장에서 과연 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8박9일 동안 이탈리아, 그리스 일대를 여행하는 데 들어간 호텔비, 식비, 관광 경비를 전부 합치면 2억원대"라면서 "대우조선 일정표에는 방문인사를 'VVIP 두 분'이라고 기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2009년 8월 17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쌍둥이배 명명식에 송 주필(당시 논설실장)의 배우자가 초대돼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한 사실을 공개하며 "송 씨의 배우자는 조선사와 무슨 관련이 있고, 왜 명명식까지 해야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송 주필과 동행했던 박수환 대표는 현재 구속된 점을 언급하며 "이 같은 초호화판 향응 수수는 변호사법 위반, 형법상 배임수재죄를 검토할 수 있다"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송 주필은 당연히 검찰 수사 대상"이라며 "일반 말단 공무원이 이런 접대를 받았다면 당장 불려가 구속됐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당초에는 대가성이 아니라고 해명했던 송 주필은 이날 김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일련의 의혹 제기를 넘어 자신의 실명과 배우자 행보까지 거론되자, 더이상 주필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관계자에 따르면 송 주필은 이날 오후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고, 회사 측은 이를 받아들여 보직 해임 조치한 상태다.

한편 친박계인 김 의원은 송 주필 의혹을 제기해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을 '물타기'하는 것이란 의혹에 대해선  "두 사건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면서 "우 수석 사건은 그 사건대로, 박수환 게이트는 또 그대로 당연히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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