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33>관광객의 성지 명동의 터줏대감 명동극장

2016-08-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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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다양한 외국어가 밤낮 쉴새 없이 들리는 명동. 관광객들의 방문 일번지이며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구다. 명동 입구인 유네스코 길에서 조금만 오른쪽으로 향하면 오랜 세월 명동을 묵묵히 지켜온 명동극장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의 명동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던 시기는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택가였던 명동에 일본인들이 모여살기 시작하면서 백화점, 극장 등이 속속 들어섰다. 1930년대 명동은 다방의 전성기였으며 유명한 예술인들의 집합소였다.

1934년 일본의 한 건축사무소에서 명치좌(明治座)란 이름의 일본인 전용극장을 세웠다. 명치좌는 한국에 들어선 최초의 현대식 극장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극장이 지금 명동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고 있는 명동예술극장 전신이다. 서울시는 해방이후 명동극장을 각종 공연과 집회 장소로 사용해 왔다.

명동 예술극장은 중앙 국립극장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근대의 문화예술과 함께 했다. 극장 주변의 다방과 주점은 토론을 벌이는 예술가들로 가득했다. 영국 셰익스피어의 대표소설 햄릿을 최초로 공연한 곳도 여기다.

특히 명동 다방에는 시인과 연극계 인사가 많이 모여들었다. 연극인들이 동방쌀롱으로, 시인들은 천동다방을 많이 방문했다. 국립극장은 현재 장충동으로 옮겨갔고, 명동극장의 건물은 예술극장이란 이름으로 남아있다. 세월은 변했지만 예술의 혼은 지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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