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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인천의 한 모텔에서 폐렴과 독감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이 모텔에 영업시설 폐쇄 명령을 내렸다. 레지오넬라로 시설 전체가 폐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질병관리본부는 인천 중구 항동7가에 있는 제이모텔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본이 감염원 확인을 위해 제이모텔에서 1~2차 환경검사를 한 결과 물저장 탱크와 수도꼭지, 샤워기, 각층 객실 냉·온수 등에서 레지오넬라균이 나왔다.
또 이 환자의 투숙 기간부터 최근까지 같은 모텔에 투숙한 사람 중 발열감·오한·근육통·인후통 등의 레지오넬라증 유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1명 더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감염 여부 검사를 할 계획이다.
질본은 인천시에 제이모텔의 급수체계를 점검하고 소독을 하도록 했다. 특히 소독 후 검사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허용범위 미만으로 확인될 때까지 투숙객 입실을 중지하게 조치했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매년 수십 명씩 발견되지만,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환자 발생이 급증했다.
이달 25일까지 나온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75명으로 작년 총 환자수 45명을 이미 앞질렀다. 2011년에는 28명, 2012년 25명, 2013년 21명, 2014년에는 3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질본 관계자는 "레지오넬라증 발생 예방을 위해 지자체에 대형시설·병원·요양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냉각수와 수계시설 관리, 숙박업소의 정기적인 급수체계 점검·소독 관리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레지오넬라증은 오염된 물 등에 있는 레지오넬라균속에 감염돼 걸리는 병이다. 제3군 법정감염병으로, 주로 여름과 초가을 사이에 발생한다. 주된 증상은 권태, 두통, 근육통, 허약감, 고열, 오한 등이다. 마른 기침이나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폐렴과 폰티악열(독감형) 2종이 있는데 독감형은 특별한 치료 없이 2~5일 안에 낫지만 레지오넬라 폐렴은 지역사회로 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