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와 관계가 없음[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1인 가구 증가와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편의점의 도시락 매출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상품수를 늘리며 다양한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혜자'(상품의 가격에 비해 질이 좋다는 유행어) 이미지를 활용해 재미를 본 GS25는 최근 잇따라 프리미엄 도시락을 선보였지만 고객의 반응은 의외로 싸늘하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2014년 2000억원의 매출액에서 지난해 3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올해는 5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며 성장 폭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리한 시도는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한다. 선보이고자 하는 제품의 품질과 가격의 적정선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도시락 시장은 GS25가 주도하고 있다. 이 편의점은 지난달 7일부터 보양식 이미지를 가진 장어덮밥 도시락 2종을 선보였다.
민물과 바다장어로 나뉜 각 상품은 각각 1만원과 4900원으로 출시됐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 중 가장 고가 제품인 민물장어도시락은 예약주문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게 했다. 민물장어도시락에 비해 절반의 가격이지만 역시 저렴하지 않은 바다장어(통장어덮밥) 도시락의 경우, 소비자들의 평가에서 불만이 많았다.
해당 도시락의 온·오프라인의 주요 후기를 종합해보면 '고기에 가시가 많다', '맛이 비리다', '식감이 좋지 않다' 등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기존 김혜자 브랜드를 앞세운 도시락이 칭찬 일색이던 것과 대조적이다.
GS25는 최근 호텔쉐프 출신을 앞세운 또다른 프리미엄 상품 ‘셰프의 도시락’을 선보였다. 쉐프경험의 도시락 개발자를 앞세워 신뢰감을 높이고 고급 이미지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도시락 역시 평가가 야박했다. 지난 26일에 출시된 만큼 아직 충분한 평가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체적으로 '양이 적다', '간이 맞지않다'는 불만이 많다.
업계에서는 최근 프리미엄 도시락 등 업체의 다양화 시도를 높게 평가하지만 상품에 따라 무모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양극화되는 추세지만 편의점을 찾는 대부분의 고객이 큰 소비력을 갖고 있지 않아 가치소비가 여전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다양한 상품을 호기심에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겠지만 결국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