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대륙의 실수'에서 '대륙의 기적'으로 불리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의 토종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최근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승부수로 훙미(紅米)노트4를 시장에 선보였다.
중국 뉴스포털 바이두에 따르면 샤오미가 중국 최대 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과 함께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야심차게 훙미노트4를 공개했다. 높은 사양에 저렴한 가격, 즉 탁월한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시장 활로를 뚫겠다는 포부다.
훙미노트4는 금속 바디에 10코어 헬리오(Helio) X20 프로세서가 사용된다. 5.5인치 FHD 디스플레이, 4100mAh 대용량 배터리와 지문인식 기능을 갖췄다. 카메라는 전면 1300만 화소 , 후면 500만 화소다.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인 미유(MIUI) 8.0이 탑재됐고 2GB램에 16GB, 3GB램에 64GB 저장공간을 갖춘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됐다. 색상은 골드, 실버, 그레이 등3 종류다.
놀라운 건 역시 가격이다. 16GB 모델은 899위안(약 15만원), 64GB모델은 단돈 1199위안에 가격이 책정됐다. 15만원은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의 5분의 1도 안되는 가격이다.
샤오미는 26일부터 샤오미 공식사이트, 계열사 사이트, 차이나모바일 공식 사이트 내 쇼핑몰에서 훙미노트4의 판매를 시작한다.
중국 대륙 시장을 장악하고 세계 스마트폰 업계의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았던 샤오미는 최근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린 모습이다.
시장정보업체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본토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업체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다. 샤오미의 2분기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105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38% 급감하며 오포(OPPO), 비보 등에 밀린 4위를 기록했다.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렸던 매출 곡선도 힘을 잃었다. 2012년 126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던 샤오미의 지난해 매출은 780억 위안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