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실리콘밸리를 넘어서는 세계 혁신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투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은 중국 과학기술의 중심인 선전과 항저우시가 처음으로 핀테크 기업 자금조달 규모에서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넘어섰다고 25일 보도했다.
96억 달러의 자금 중 90% 이상이 중국 기업에 투자된 만큼 이는 사실상 중국 핀테크 기업이 자금조달에 있어 처음으로 북미지역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또, 이는 지난해 아시아 핀테크 기업 투자유치 총액도 웃도는 수준으로 중국 등 아시아 핀테크 기업이 급성장하고 이에 시장의 낙관 정서도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FT는 분석했다.
2010년 만해도 북미지역 핀테크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아시아 지역의 15배 이상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138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아시아 지역의 3배를 웃돌았다.
하지만 이제 판세가 달라지고 있다. 액센츄어는 올해 북미지역 핀테크 기업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까지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으로의 자금 집중이 글로벌 투자자가 전부 중국 기업으로 몰려간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FT는 지적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대한 투자 열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핀테크 기업 자금조달 급증은 중국 국내 인터넷 대기업, 금융기관 등이 정부 기관 투자를 대거 유치한 것과 연관된다는 설명이다.
그 근거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관계사인 마이진푸(앤트파이낸셜)를 들었다. 중국 1위의 제3자결제서비스 알리페이, 인터넷 은행인 마이뱅크 등 금융업무를 전담하는 마이진푸는 올 4월 45억 달러 시리즈 B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세계 인터넷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로 마이진푸의 기업가치는 600억 달러(약 67조원)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