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응답하라’ 저주 풀다

2016-08-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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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K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tvN 대표 콘텐츠 ‘응답하라’ 시리즈의 출신 배우들은 자주 그 다음 작품에서 쓴맛을 봤다. 때문에 ‘응답의 저주’는 아주 오랜 기간 방송가의 불문율로 통했다.

그 오랜 공식이 깨질 기미가 보인다. ‘응답하라’ 최근작인 ‘응답하라 1988’의 남편, 최택을 연기했던 박보검(23)을 통해서다. 박보검의 복귀작 KBS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22일 첫 방송했다. 첫 성적표는 초라하다. 첫 방송 이후 단 한 번도 시청률 1위를 내주지 않았던 SBS ‘닥터스’와 50부작으로 기획돼 오랜 기간 팬층을 다져온 MBC ‘몬스터’에 밀려 시청률 꼴찌로 출발했다. 그래도 괜찮다. 창대한 것의 시작은 종종 미비하다.

시청률과는 별개로 대중과 언론을 사로잡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성공은 자명해 보인다. 월화극 절대 강자 ‘닥터스’가 23일 종영한 데다 그 후속작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 대한 업계 반응이 미지근하다. ‘몬스터’도 시청률 10%를 오가며 겨우 체면치레를 하는 중이라 높은 벽이 아니다.

성공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박보검의 안정적인 연기 때문이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왕세자를 맹랑하게 연기해내며 어눌한 말투, 순진한 표정 안에 끈질긴 승부사 기질을 지닌 천재 바둑 기사 최택(응답하라 1988)을 통해 보여준 안정적인 연기력이 단발성이 아님을 입증했다.

‘응답의 저주’를 정면으로 맞은 배우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응답하라’에서는 날고 기었다가 다른 드라마에서는 어쩐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응답하라’에서 보여준 연기를 자기 복제하거나, 연기 변신이라는 명목으로 맞지 않은 옷을 입고 나왔다. 하지만 박보검은 준비된 연기력으로, ‘응답하라’에서 얻은 찬사가 운이 아님을 제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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