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구 신반포 5차 재건축 단지 공사 현장 [사진=오진주 인턴기자]
아주경제 오진주 인턴기자 =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반포 5차 재건축 조합 관계자)
신반포 5차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24일 자신의 목을 톡톡 두드리며 분양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역대 최고 평균 분양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던 서초구 신반포 5차 재건축 단지의 분양 열풍이 주춤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심사를 강화하면서 9월 일반분양을 앞둔 ‘아크로리버뷰’에 전운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이 신반포 5차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35층 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95가구로 구성된다.
분양일정이 늦춰졌던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사례 때문에 부동산 관계자들은 분양가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워 했다. 조합 관계자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5천만원을 넘길 것 같다던 디에이치 아너힐즈도 천만원 가까이 떨어졌다”며 “오이 밭에서 갓끈을 매지 않겠다”고 긴장감을 내비쳤다. 분양가 전망이 분양심사에 피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도 비슷한 입장이다. 잠원동 S공인중개사 실장은 “매물이 없어서 못 파는 건 맞다”면서도 부동산에서 함부로 입을 놀리면 분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Y공인중개사 대표도 “부동산 규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시장 분위기를 살피며 시세보다 조금 웃도는 정도로 분양가가 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와 조합의 조심스런 입장에도 불구하고 일부 세대의 수요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아크로리버뷰는 분양가가 올라갈 수 있는 요건을 다 갖췄기 때문이다. A공인중개사 대표는 “강변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었다”며 “아크로리버뷰는 교통·학군·조망 3박자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595가구 중에서 일반분양이 41가구에 불과해 수요가 몰린 것도 한몫했다. 그는 “다만 일반분양으로 나온 곳이 대부분 저층이어서 선호도가 낮은 것이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아크로리버뷰의 일반분양가는 가을이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114의 김은진 팀장은 “고분양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 중”이라며 “개포주공3단지의 일반분양가가 낮춰진 것을 감안하면 조합 측에서 공격적으로 분양가를 측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분양가가 예상 보다 낮춰진다면 강남권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분양일정에 대해서도 “올해 안에 분양하려면 가을 분양 성수기에 맞춰야 한다”며 “추석 전후에 일반분양을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