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와 해외 쇼핑객 브렉시트 덕봤다

2016-08-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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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영국의 수출업체들과 해외 쇼핑객들이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파운드 폭락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산업연맹(CBI)이 7월 26일부터 8월 12일까지 영국 제조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수출 주문장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파운드 하락이 해외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화학제조사들의 수출 개선폭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총 주문장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향후 전망의 경우 국민투표 전에 비해 약하긴 해도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조사에서 영국 제조업체들은 향후 전망이 무척 암울하다고 답했었다. 

파운드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달러 대비 11% 가량 떨어졌다.

런던 소재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로 인해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CBI 조사는 영국 경제가 3분기에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CBI 애널리스트인 안나 리치는 다만 파운드 약세는 비용과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어 양날의 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앞서 발표된 공식 지표에서는 영국 기업들이 원자재 수입을 위해 지출한 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매업체들 역시 해외 쇼핑객들의 구매 증가를 보고했다. 카드 결제 서비스 업체인 글로벌블루는 7월에 쇼핑 실적이 7% 증가했으며, 주로 아시아와 미국 방문객이 증가세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명품 소매업체들 역시 파운드 하락에 따른 할인 효과로 해외 방문객들의 명품 구매가 늘었다고 전했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파운드 반등이 단기간 안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기 세력들이 사상 최대 규모로 파운드에 숏포지션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 연준과는 다르게 영란은행의 경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파운드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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