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그룹의 독일 로봇제조업체 '쿠카' 인수, 중국화공(켐차이나)의 스위스 대표 종자기업 '신젠타' 인수 등 세계가 주목했던 차이나머니의 '빅딜'이 우려와 달리 순조롭게 추진되는 분위기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메이디그룹이 22일 저녁(현지시간) 공고를 통해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가 메이디의 독일의 쿠카 인수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난관 하나를 넘었다"고 밝혔다고 23일 보도했다. 쿠카는 세계 4대 로봇제조업체로 독일 '제조업의 혁신'으로 평가 받는다.
이 시점에 독일 당국이 "메이디의 쿠카 인수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희망의 빛이 감지됐다고 제일재경일보는 평가했다. 팡훙보(方洪波) 메이디 그룹 회장은 "쿠카 인수에서 독일연방경제에너지부와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승인을 얻는 것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이디의 쿠카 인수안은 이후 유럽연합(EU), 미국,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반독점 당국, 미국CFIUS, 국무부 국방물자수출통제국(DDTC)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늦어도 내년 3월 31일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올 들어 중국 기업 최대 해외 인수·합병(M&A)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던 중국화공(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도 미국 당국의 승인을 얻어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중국화공과 신젠타는 지난 22일(뉴욕 현지시간) 미국 CFIUS의 승인을 받았으며 연내 430억 달러(약 48조원) 규모의 '빅딜'이 마무리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직 다수 관련국의 반독점 당국 승인 등이 남아있지만 중국화공과 신젠타가 각국의 규제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초 중국화공은 430억 달러의 거액에 신젠타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분위기는 부정적이었다. 시장은 신젠타가 식량안보와 연관되는 종자산업 대표업체로 미국 당국이 이를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었다. 신젠타는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북아메리카 시장에서 올리고 있으며 미국 콩 종자 시장의 10%, 옥수수 종자 시장의 6%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