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6652위안으로 고시했다. 전거래일인 지난 19일은 기준환율이 달러당 6.6211위안이었다.
이날 절하폭은 지난 6월 27일(0.91% 절하) 이후 최대다. 이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정하는 지수가 19일 0.4% 오른 데 이어 이날도 0.3% 상승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위안화는 이달 들어 계속 절하폭이 커졌다. 지난 4일 전날보다 0.38% 올린 달러당 6.6444위안이던 위안화는 벌써 6.6652위안으로 껑충 뛰었다.
중국 당국은 18일에는 위안화 가치를 다시 0.33% 절하하며 시중에 500위안(약 8조3000억원)유동성 공급 조치까지 내렸다.
중국 위안화가 이달들어 계속 절하되는 배경에는 잦은 지준율 인하로 시장금리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2분기 통화정책 집행 보고서에서 지급준비율 인하로 유동성이 확대되면, 위안화 절하 전망치가 높아진다고 밝혔다. 통화완화정책 전망이 높아져 투기꾼들 환투기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향후 통화정책 수단을 종합적으로 운용하고 정책을 잘 조화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적절한 수준에서 유동성을 유지하고 통화 신용대출과 사회융자 규모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해 11월 위안화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결정을 앞두고 약간 절상이 이뤄지긴 했지만, 12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자본 유출이 확대되면서 당분간 절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조지 소로스 등 헷지 펀드들을 중심으로 위안화의 추가적인 절하를 점치고 있다”며 “지난 5월 중 잠시 주춤했던 중국 자본유출도 다시 재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