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당국이 강력하게 민영병원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영병원 수가 공립병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질적인 성장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민영병원은 총 병원수의 52.6%를 차지하여 공립병원의 숫자를 뛰어넘었다고 인민일보가 22일 전했다.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지속적으로 의료기구 설립에 대한 제한을 폐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전역에서 민영병원의 수량, 유형, 장소 등의 제한을 취소했고, 민영병원 프로젝트를 공립병원 프로젝트와 동등하게 대우하기 시작했다. 또한 의료보험 적용대상을 민영병원으로 확대시키는 등의 노력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12년부터 2015년사이 3년동안 병원의 합병건수가 122건에 달하며, 병원 M&A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작년 민영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3억7000만명으로 전체 진료인수의 12%에 그쳤다. 지난해 공립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27억명으로 점유율 88%를 기록했다. 전체 입원실의 80.6%가 공립병원에 집중돼 있기도 하다.
공립병원은 인재, 과학연구, 시장규제, 기술평가, 의료보험 등 여러면에서 절대적인 우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양질의 의사들은 안정적인 공립병원에서 일하기를 원하며, 환자들 역시 공립병원을 선호한다.
게다가 병원은 투자회수기간이 길어서 투자수요가 적다. 때문에 민영병원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기 쉽지 않다. 중국에서 의사는 급여수준이 낮고 의료사고에 대한 리스크가 높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지 않은 직업이다. 의대졸업생수가 부족하고, 졸업자들이 공립병원을 선호하는 점 역시 민영병원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