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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에 가깝게 회복하자 일부 대형 셰일유 생산업체들이 다시 시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데본 에너지와 파이오니어 천연자원을 비롯한 여타 주요 셰일유 생산업체들은 투자자들에게 올 가을 신규 유정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산유량이 더욱 늘어날 경우 유가가 다시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투자자들은 이들이 공급을 늘리더라도 추가 공급을 소화할 수 있는 수요가 있을지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로버트 W. 배어드앤코의 대니얼 카젠버그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채굴 활동 증대는 아직 시기상조다.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여름 미국산 원유 가격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 6월에는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하던 것이 이달 초반에는 40달러 밑으로 내리면서 베어마켓에 진입했다가 다시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면 불마켓으로 반전됐다. 현재는 배럴당 48.5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헨앤스티어스의 상품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벤 로스는 “50~52달러 수준의 유가는 최악”이라고 말했다. 50달러를 기준으로 기업들이 생산을 늘리면서 그 밑에서 상승 하락 사이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는 올 여름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었을 때 원유를 매도했다. 여타 트레이더들 역시 이와 같은 전략을 펼쳤다.
다만 도이체상품전략펀드의 다웨이 쿵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원유시장이 취약한 상황이긴 하지만 배럴당 35달러가 바닥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생산 확대에 나선 기업들이 일부에 불과하고 유가가 4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신속하게 사업을 축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포트글로벌증권의 마이크 켈리 애널리스트는 미국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55달러를 넘을 경우 이는 미국의 에너지 르네상승의 재시작을 알리는 결정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