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태양은 뜨거웠지만 가슴 속은 시원했다. 4인조 보컬 그룹 스윗소로우가 폭염경보가 내려진 서울을 공연의 열기로 물들였다.
스윗소로우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공원 88호수수변무대에서 여름 콘서트 '썸머스윗'을 진행했다. 스윗소로우가 여름 콘서트를 여는 건 지난 2013년 '썸머비바'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틀간 약 2000명의 팬들이 방문했다.
블랙 슈트에 선글라스를 매치, 비장하게 등장한 멤버들은 포스 넘쳤다. 하지만 관객들과 악수를 나누며 내려가다 "너무 덥다"고 혼잣말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박금지'로 화려한 시작을 알린 스윗소로우는 이후 '괜찮아 떠나', '드라이브', '가자 속초로'를 연달아 열창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관객들은 한마음이 된 듯 율동을 따라하며 호응했다.
이후 객석으로 무대를 옮긴 스윗소로우 멤버들은 '모험가'와 '빈틈을 줘'를 열창했다. 관객들 사이에서 '빈틈을 줘'를 부른 뒤 멤버 인호진은 "이렇게 '빈틈을 줘'를 짜릿하게 부른 건 12번 째 정도 된다"고 말해 관객들을 웃게 했다.
올 11월 발매를 목표로 솔로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는 성진환은 앨범에 수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솔로곡 '팔베개'와 '공항에서'를 열창했다.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 터프한 엘비스라는 이름으로 활약한 인호진은 그때 그 복장 그대로 등장해 '흩어진 나날들'을 불렀다. 노래가 끝난 뒤 성진환이 무대에 함께 올라 그룹 러블리즈의 '아츄', 에이핑크의 '미스터 츄'에 맞춰 걸그룹 댄스를 펼쳤다.
의상을 갈아입은 이들은 '호반에서 만난 사람',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등을 부르며 분위기를 감미롭게 반전시켰다. 중간 소나기가 쏟아졌지만 관객들은 동요하지 않고 우비를 입은 채 공연을 즐겼다.
스윗소로우 멤버들은 또 인트로 안무를 관객들에게 알려준 뒤 '간지럽게'와 '다크서클'을 열창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널리 알려진 '정주나요'도 불렀다.
이후 스윗소로우와 관객들은 미리 준비한 물총을 장전했다. 스윗소로우는 앞서 공연장 밖에 물총에 물을 채울 수 있는 튜브를 마련, 물총싸움이 있을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입영전야' 무대부터 물총 전투를 준비한 스윗소로우와 관객들은 서로 엉겨붙어 물총싸움을 진행했다. 이후 이들은 엔딩곡으로 '사랑해'와 '비바'를 부르며 관객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무더위도 잠재운 시원한 스윗소로우의 공연은 이들의 다음 '여름 콘서트'를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