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교육기관, 폴리텍 이름보다 내실을 배워야

2016-08-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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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지난 4월 경기도 분당에서 문을 연 한국폴리텍 융합기술교육원은 차별화된 교육방식으로 눈길을 끈다. 아직 졸업생이 나오지 않았으나 기업은 물론,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서 빠른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다.

비결은 실무 위주의 교육을 지원하고,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전문대도 4년제 대학과 차별성이 불분명해진 지금, 폴리텍 융합기술교육원은 국내 산업 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력양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폴리텍은 과거 비슷한 성격의 교육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인지도로 뒤쳐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꾸준한 기술교육과 높은 취업률로 다른 교육기관을 압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전문대들이 폴리텍이라는 이름을 가져다쓰는 일도 종종 생겨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을 비롯한 국내 전문교육기관이 폴리텍의 인지도만 베끼는데 급급해, 내실있는 교육과정 구축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국내 기술인력 양성기관은 4년제 대학을 따라가려다 보니 본연의 취지를 무색해 할만큼 정체성을 잃었다.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전문기술을 갖추지 못한 상당수 학생들이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폴리텍 융합기술교육원은 △실무위주의 교수진 △취업과 연계된 교육과정 △연계 기업과의 소통 등 끊임없는 지원과 변화로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돕고 있다. 아울러 폴리텍을 거쳐간 학생들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전문인력으로 성장한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국내 전문교육 기관들은 폴리텍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4년제를 졸업한 청년이나 다른 직장을 다니던 회사원들이 제발로 폴리텍을 찾아오는 이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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