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가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 고지에 한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마지막 관문은 남아 있다. 그는 최종일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두 선수는 제리나 필러(미국)와 함께 20일 오후 8시44분(한국시간) 챔피언조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다. [사진=미국LPGA투어 홈페이지]
박인비(KB금융그룹)가 116년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을 한결 높였다.
박인비와 함께 최종일 금메달 경쟁을 벌일 선수는 교포 리디아 고(뉴질랜드)다. 세계랭킹은 박인비가 5위, 리디아 고가 1위다.박인비가 올림픽에서 역사적인 금메달을 획득하려면 교포선수를 제쳐야 한다.
박인비는 3라운드합계 11언더파 202타(66·66·70)으로 리디아 고와 제리나 필러(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이틀째 단독 1위를 유지했다. 박인비는 최종일 18홀 플레이에서도 선두를 지키면 금메달을 목에 건다. 박인비, 리디아 고, 필러는 이날 오후 8시44분 챔피언조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다.
1,2라운드에서 연속으로 5타를 줄이며 선두로 나선 박인비는 3라운드에도 선두 자리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1,3,5번홀 버디로 선두를 질주하던 그는 세찬 바람 탓에 7,9번홀 보기로 주춤거렸다. 후반 들어서도 버디와 보기를 반복하던 그는 14번홀(파4) 보기로 필러와 공동 선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위권 선수들에게 2타 앞선채 ‘무빙 데이’를 마무리했다. 3타차 선두였던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한 것이 옥에 티였다.
박인비와 동반라운드를 펼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찰리 헐(영국)이 주춤한 사이 리디아 고가 치고 올라왔다. 리디아 고는 8번홀(길이 140야드)에서 7번아이언으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고 버디 4개를 추가하며 6타를 줄였다. 홀인원과 버디는 모두 전반(6언더파 29타)에 나왔다. 리디아 고는 그러나 그 상승세를 후반에는 이어가지 못하고 박인비를 2타차로 쫓게 됐다.
펑샨샨(중국)은 합계 8언더파 205타로 단독 4위다. 박인비와는 3타차다.
전인지(하이트진로)와 양희영(PNS창호)은 합계 5언더파 209타로 헐과 함께 5위에 포진했다. 동메달권과는 4타차여서 최종일 메달 기대를 할 수 있게 됐다. 전인지는 이날 1오버파, 양희영은 1언더파를 각각 기록했다.
김세영(미래에셋)은 합계 1언더파 212타로 공동 22위다. 전날과 같은 순위로 선두와는 10타차, 동메달권과는 8타차다.
세계랭킹 7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3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그리고 호주교포 이민지(하나금융그룹) 오수현은 합계 4언더파 209타로 8위다. 박인비와 7타차다. 세계랭킹 4위 렉시 톰슨(미국)은 합계 2오버파 215타로 공동 31위로 처졌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세계랭킹 2위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은 13번홀을 마친 후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주타누가른은 이날 왼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기권할 때까지 이날만 12오버파를 기록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