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200m 피니시 직전 인상쓰고 역주하는 볼트, (아래) 안드레아 데 그라세(왼쪽)와 우사인 볼트가 밝게 웃고 있다. [사진=AP, EPA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인상을 썼다.
우사인 볼트는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0m 결승에서 19초78로 무난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밝지가 않았다. 피니시 라인(결승선) 직전 역주하고 라인을 통과하는 볼트의 표정은 입을 벌리고 악을 쓰는 표정이었다. 이전에 캐나다 그라세와 웃고 옆을 보고 하는 표정과는 천양지차. 매번 역주 후반 옆사람보고 웃고 여유부리던 그가 아니었다. 이를 드러내고 괴로운 표정이기도 했다.
200터 3연패를 했지만 볼트는 그가 목표로 내걸었던 세계 신기록은 이루지 못했다. 볼트는 자신이 보유한 19초19의 기록을 넘지 못했다. 이를 악문 그의 표정은 새 기록을 만들기 위한 역주였던 것..
앞서 볼트는 이번 리우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라고 시사했기 때문에 자신의 세계 신기록을 깨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이날 경기는 비가 조금 내린 직후에 치러져 젖어버린 트랙이 볼트의 세계기록 달성을 방해하기도 했다.
앞서 200m 준결승전 2조 경기에서 자신의 뒤를 바짝 쫓은 2위 안드레아 데 그라세(22)가 자신과 0.02초 차이로 바짝 따라붙는 도발(?)을 했을 때 그를 가리키며 활짝 웃던 모습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까지 석권한 바 있는 볼트는, 20일 열리는 400m 계주에서 고국 자메이카팀의 일원으로 우승을 노린다.
이 경기에서 우승하게 되면 볼트는 육상 역사 전무후무한 ‘트리플-트리플’(3연속-3관왕)을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