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연임…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레이스 본격화

2016-08-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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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은행장(왼쪽)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사진=각사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신한금융은 18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개최해 신한카드 사장에 위성호 현 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경쟁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수수료 인하 불구 업계 1위 위상 지켜

1958년생인 위 사장은 서울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2008년 신한금융 부사장과 2011년 신한은행 부행장을 역임했고, 2013년 5월부터 신한카드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같은 해 3월 신한카드 사장직에 올랐다.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위 사장은 오는 23일 예정된 신한카드 임원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거치면 3연임이 최종 결정된다.

위 사장이 연임할 수 있었던 데는 카드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확고히 한 점과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경쟁사 상품과 차별화에 성공한 점이 꼽힌다. 

특히 올해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져 경쟁사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하락했으나 신한카드는 오히려 순익을 개선했다. 올해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연 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이 0.8%, 연 매출 2억~3억원 중소가맹점의 경우 1.3%로 각각 낮아졌다.

그럼에도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55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518억원보다 0.97%(34억원) 증가했다.

또 2014년 빅데이터를 활용한 카드 '코드나인'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2년 만에 18개 시리즈 상품 판매 실적이 500만장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신한금융 역시 위 사장의 연임 추천 이유로 이 같은 점을 꼽았다.

신한금융은 "위 사장은 빅데이터 경영을 통해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며 "전략적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합리적 리더십을 발휘해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우수한 경영성과를 창출한 점이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 신한금융 차기 회장직 두고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경쟁

이로써 위 사장은 현재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는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경쟁하게 됐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오는 11월이나 12월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돼 아직 시간이 남은 상황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위 사장의 연임이 확정된 것만으로도 신한금융 차기 회장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위 사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행장과 위 사장은 지난해에도 신한은행장직을 두고도 경쟁한 바 있다.

1957년생인 조 행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인사부장과 기획부장, 미국 뉴욕지점장 등 업무 전반을 거친 뒤 2011년엔 영업추진그룹 부행장으로 영업에도 정통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자리에도 올랐다.

조 행장 역시 위 사장과 마찬가지로 은행장직에 오른 뒤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 서진원 전 행장의 뒤를 이어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리딩뱅크 자리를 뺏기지 않고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조48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6년 연속 은행권 순익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은 시험무대에 있지만 지난달부터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 자율출퇴근제, '스마트 워킹센터' 근무 등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 근무제'도 도입했다.

차기 신한금융 회장직을 두고 조 행장과 위 사장의 2파전 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계열사 사장들과 전직 사장들 역시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신한금융은 지배구조 특성상 그룹경영회의에 참석하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자동으로 회장 후보군에 포함하고 있다.

전직 사장 중에서는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과 이성락·권점주 전 신한생명 사장 등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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