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마케팅사, 합법과 불법 사이…"돈의 비즈니스 강화"

2016-08-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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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예컨대 '부동산'이라고 검색어를 쳤을 경우, 광고 중인 어플리케이션이 가장 상단에 노출돼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이정하 기자]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어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를 늘려 상위 순위에 노출시키기 위한 업계 경쟁이 가열되면서 앱 마케팅사가 활기를 치고 있다. 비공식 및 중개업체의 등장은 이러한 현상의 반영이다. 구글도 여기에 가세하면서 돈의 비즈니스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앱설치 리뷰 마케팅 전문회사'라는 이름을 내건 앱 다운로드 및 리뷰 작성 업체가 등장, 구글플레이스토어 순위 조작 논란이 일었다. 이들 업체가 돈을 받고 다운로드 및 리뷰 건수를 올려주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다운로드 및 리뷰를 작성해 주는 마케팅사 1곳으로부터 견적서를 받아본 결과, 한 건당 앱 설치는 100원, 앱 평가 리뷰 작성에는 1000원을 받고 있었다. 또 현재 50% 할인 행사 중이었다.

1만개 다운로드에는 6시간에 설치 완료를, 10만 다운로드 시에는 2000개의 리뷰를 추가로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추후 삭제가 될 경우 100% 유지보수도 약속했다.

이러한 비공식적 다운로드 및 리뷰 작성사로 인해 마켓 순위 왜곡이 있어왔고, 구글도 이러한 점을 인식,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식적으로도 이미 비슷한 형태의 마케팅이 합법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영세업자 몇 곳을 불법 치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캐시슬라이드, 탭조이 등 앱 광고사들이 중간 사업자 지위를 누리며 이용자에게 다운로드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용자에게 다운로드 시 적립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용자는 이 적립금을 모아 쿠폰이나 물건으로 바꿀 수 있다. 

캐시슬라이드의 경우 앱 다운로드 당 약 300~400원을 광고주로부터 받는다. 지난해 캐시슬라이드의 매출은 600억원에 육박했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구글 애드워즈를 통해 구글플레이스토어의 검색 광고를 허용하고 있다. 광고를 할 경우 상단에 노출되는 구조다. 노출 단가는 유동적이긴 하나 1건당 평균 300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순위를 위로 올릴 수 있다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은 왜곡된 정보를 보게 되는 구조인 셈이다. 

앱에서 뿐 아니라 포탈사이트에서도 특정 블로그 내용을 상단에 노출시키기 위한 마케팅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옐로모바일 산하의 위드블로그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상품 리뷰 작성 등을 유도하고 중간 수수료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노출은 초기 정착을 위한 업계의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이 후기와 다운로드만을 믿는다고 보지 않는다. 물론 비공식업체의 존재가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도 많이 활용되는 방안으로, 돈의 비즈니스가 강화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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