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나홀로 호황'…구조조정 영향 경남·울산지역 악화

2016-08-1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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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역 경기 악화속에서 제주지역만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광공업생산, 소매판매, 취업자 수 등에서 다른 지역과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유지하며 전국 평균 상승을 이끌었다.

광공업생산 지수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국 평균(1.0%)을 크게 상회한 17.2%를 기록했다.

소매판매액 지수 증가율도 경남지역의 10배가 넘는 13.2%를 기록했고 취업자 수 증가율도 6.2%로 2위인 인천(2.5%)과 큰 차이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외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선호도 좋아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뜨는 분위기"라며 "서비스업 생산·소비 등 모든 지표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경남·울산지역은 경기가 악화되는 모양새다.

울산지역 백화점·대형마트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감소 폭이 컸다.

경남지역은 대형마트·백화점을 포함한 전체 소매판매가 같은 기간 1.2% 늘어나는데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울산·전북지역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 협회·수리·개인서비스 등의 부진으로 전국 평균(3.7%)에 못 미치는 1.6%,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울산·경남·전북은 조선소가 밀집해있어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경남·울산지역 취업자 수는 각각 전국 평균(1.1%) 내외인 0.6%, 1.2% 증가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고용은 생산·소비 등 지표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 지표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서울지역은 광공업 생산(9.5%)·서비스업 생산(4.3%), 소매판매(6.5%)는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수출(-0.4%)은 감소로 전환됐다.

서울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4680명 줄었다.

서울 인구는 2009년 2월 2300여명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7년 넘도록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증가세로 전환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인구도 같은 기간 4202명 줄어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광공업 생산은 세종(-8.1%)·강원(-7.8%)·부산(-6.7%) 등은 감소했지만 제주·전남(16.0%)·서울(9.5%) 등이 화학제품·선박·영상·음향기기 등의 호조로 증가하면서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보건·사회복지, 도소매 등의 호조로 제주(8.7%)·대전(4.4%)·강원(4.4%)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자 물가는 음식·숙박, 교육 등의 가격이 오른 서울(1.3%)·부산(1.0%)이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는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0.2% 상승했다.

건설수주는 건축·토목이 모두 부진을 보이면서 8.5% 감소했다. 신규 주택건설 등으로 광주(1천434%), 제주(386%) 등이 증가했으며 세종(-74.3%), 서울(-60.8%) 등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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