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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신시가지1단지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연달아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대지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목동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해당 양천구는 오는 2018년 목동신시가지 1~14단지 모두 재건축 연한을 충족하게 되면서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실시,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등 원활한 재건축 사업 진행을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18일 양천구에 따르면 목동아파트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기본구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설문조사'를 착수한다. 주민설문조사는 목동아파트 1~14단지 소유자를 대상으로 오는 22일부터 내달 21일까지 진행된다. 설문 내용에는 △목동아파트 개발 방법에 관한 사항 △재건축 희망 시기 △주택규모와 용적률 추가확보 방안에 관한 사항 △특별계획구역 지정여부 △교통개선대책에 관한 사항 등이 담긴다.
구는 이번 조사를 통해 목동아파트 단지 전체에 대한 체계적인 공간계획을 수립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약 2만7000가구, 3만4300여명의 주민에게 설문조사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라면서 "토지이용계획, 교통처리계획, 용적률 및 건폐율 등 건축물밀도계획, 도로 등 기반시설의 적정성을 검토해 체계적인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목동아파트는 오는 2018년이면 14개 모든 단지가 재건축이 가능해진다. 전 단지가 재건축되면 약 2만6600여 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해 11월 '주민과 함께 디자인하는 목동아파트 도시관리계획' 용역을 발주, 내년 6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도시관리계획안이 발표되면 비로소 목동아파트는 조합 설립 추진 등 재건축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가능해진다.
특히 올해 말 목동신시가지1~6단지가 재건축 연한을 충족하게 되면서 시세가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양천구 아파트 값은 0.45% 상승하면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목동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13년 1995만원 △2014년 2059만원 △2015년 2171만원 △올해 8월 12일 기준 2245만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양천구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에 목동, 신정동 신시가지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목동의 한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B씨는 "중도금 대출 규제가 시작되면서 상대적으로 시세가 저렴한 목동으로 강남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면서 "며칠 전 아파트 계약금 5000만원을 넣었다가 집주인이 안팔겠다고 해서 5000만원 물어준 경우도 있었다. 부동산 열기가 목동으로 흐른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추후 시세차익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집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목동 일대 아파트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2단지 65㎡(이하 전용면적 기준)이 지난 3월 6억5000만원(10층)에 거래된 반면 지난 6월에는 7억6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 65㎡는 이번달 8억(11층)에 거래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서울에서 부촌 이미지가 형성된 곳이 강남과 목동이다 보니 재건축 후에 오는 미래가치가 크다"면서 "현재 강남 재건축 단지에 대한 분양 시장 열기가 약간 주춤해 장기적으로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목동 재건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