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30>서민들 옆에 잠든 독립유공자들, 망우리공원

2016-08-1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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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중랑구의 동쪽 끝자락엔 망우리공원이 있다. 이곳은 본래 서울의 대표적인 공동묘지였다. 재미있는 점은 이곳에 다양한 애국 열사들도 묻혀 있다는 것이다. 애국 열사들은 보통 국립묘지에 안장되지만 이들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여기 묻혔다.

이곳은 1933년 경성부립묘지로 조성됐다. 이후 약 40년 동안 공동묘지의 기능을 했다. 1973년 분묘가 가득 차 포화상태로 폐장될 때까지 2만8500여 개의 무덤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이장과 납골을 장려하면서 현재는 8415기만 남았고 현재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1980년대부터는 도시 숲을 위한 조경이 시작됐고, 1997~1998년 공원화사업을 통해 망우리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공원에는 애국지사와 유명인사 15인의 묘역을 중심으로 5㎞ 구간 사색의 길 순환로도 만들었다. 망우리공원에는 시인 한용운, 화가 이중섭, 소설가 최서해, 독립운동가 조봉암, 아동문학가 방정환 등 많은 애국지사와 유명인이 잠들어 있다.

특히 한말에 나라를 위해 힘쓴 독립운동가 안창호 선생도 잠들었다. 1972년 도산공원이 선보이면서 잠시 이장됐지만 최근 묘비를 다시 이곳으로 옮겼다. '망우리'란 이름은 태조 이성계가 자신의 왕릉 터를 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망우리고개에 올라 근심을 잊었다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죽어서도 서민들 옆에 잠든 유공자들이 근심을 잊고 편히 잠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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