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16강전에서 한국 김태훈이 태국 타윈 한프랍을 상대로 패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올림픽 무대에 처음으로 선 태권도 김태훈(22·동아대)이 첫 판에서 무너져 충격을 안겼다.
김태훈은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16강전에서 태국의 18세 타윈 한프랍(태국)에게 10-12로 패배했다.
김태훈은 이번 리우올림픽을 통해 그랜드슬램을 노렸다. 그의 경력으로만 보면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기 때문.
세계태권도연맹(WTF) 올림픽 랭킹 세계 2위인 김태훈은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석권한 월드챔피언이다. 또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태권도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휩쓰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 체급 세계랭킹 1위 파르잔 아슈르자데 팔라(이란)가 첫 경기에서 오마르 하자미(모로코)에게 3-4로 역전패해 김태훈의 금메달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김태훈 역시 세계랭킹 64위인 한프랍에게 발목을 잡히며, 제대로된 공격도 하지 못한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경기가 끝난 뒤 김태훈은 눈물을 흘리며 “이미 분석을 통해 상대의 경기 스타일을 예상했다. 하지만 워낙 큰 경기라서 내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상대가 잘했다기보다 제가 너무 못했다”며 자책했다.
아직 낙담하기는 이르다.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김태훈은 패자부활전에 진출해 호주의 사프완 칼릴과 맞붙어 승리하면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