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7월 의사록, 금리인상 시기 두고 의견 대립 지속

2016-08-1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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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 연준 정책위원들은 지난 7월 정례회의에서 향후 경제 전망과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의견이 갈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시간 17일 연준의 7월 26~27일 정책회의 의사록이 발표된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연준의 2% 물가 상승률 목표가 달성에 보다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인상을 기다리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는 미국 고용시장의 거의 완전한 회복세를 되찾았고 금리인상도 정당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모두 종합했을 때 미국 연준이 이르면 9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연준이 성장률, 고용, 인플레에 대한 전망에 대해 정책위원 간 의견이 좀 더 모아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사록은 “위원들은 정책 옵션을 계속 열어두고 향후 지표에 근거해 스탠스를 융통성 있게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 급변과 같이 연준 의원들이 기존에 우려하던 점들은 경감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은 “위원들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금융시장의 신속한 회복과 6월 고용 증가가 향후 전망의 중대 불확실성을 완화시켰다는 데 전반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부분의 정책위원들은 올해 하반기에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았으나 여전히 일부는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연준의 목표치에 못 미치고 있다고는 이유로 의문을 제기했다.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금융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장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를 두었다. 이에 따라 17일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하고 달러는 상승폭을 반납했다. 미국 증시 역시 의사록이 수용적인 스탠스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해 장중 낙폭을 만회하고 반등 마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트 융케스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즈(FT)에 “이번 의사록이 9월 회의와 관련해 많은 것을 시사하지 않았다고 본다. 다만 금리인상이 무척 천천히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작년 12월에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올 초에는 연내 0.25%씩 네 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했으나 성장률, 고용, 대외발 금융시장 변동으로 인해 아직까지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과연 금리를 인상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시장이 전망하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12%에 머물고 있고, 11월 가능성은 16%, 12월 가능성은 48% 수준이다.

연준의 차기 회의인 9월 20~21일 회의를 앞두고 최근 경제 지표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7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25만5000건이나 대폭 늘었지만 소매판매와 물가상승률은 약해서 연준 정책위원들이 차기 금리인상 시기를 두고 계속 의견이 대립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주 일부 정책위원들의 금리인상 및 경제전망 발언도 엇갈리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현지시간 1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를 인상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총제인 데니스 록하트 역시 16일 오후 “미국 경제는 올해 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인상을 견딜 정도로 강력하다”고 주장하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17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약세라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반복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연설을 통해 미국의 성장률은 2%를 밑돌고, 실업률은 하락세도 약하다며 이 같은 상황이 2년 반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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