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상반기 2조5000억원 부채 감축…"K-스마트시티 등 신성장 동력 발굴"

2016-08-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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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판매실적 12조3000억원

사업방식 다각화 및 신성장 동력 발굴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방식 다각화를 통해 상반기 판매실적을 초과 달성하면서 금융부채도 2조원 넘게 감축했다. 이제는 'K-스마트시티' 등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LH는 올해 상반기 총 12조3000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연초에 수립한 상반기 판매목표 6조9000억원 대비 5조4000억원을 초과한 177%를 달성했다. 부문별로 토지 11조1000억원, 주택 1조2000억원 규모다.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토지부문에서는 공동주택용지가 전체 판매실적의 48%를 차지했다. 이어 상업업무용지 30%, 단독주택용지 9% 등의 순이다. 상반기 공동주택용지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5조원 이상의 판매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LH 측 설명이다.

이런 성과는 경쟁적이고 역동적인 판매시스템에서 비롯됐다. 특히 판매목표 관리제를 도입해 사장과 부서장간 1대 1 '판매경영계약'을 체결하고, 지역·사업본부별 판매실적을 사내전산시스템에 실시간 공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경영진과 본사, 지사 간 '핫라인'을 설치하고, 장기 미매각토지 판매조직인 'i-SALE'팀을 운영했다. 다양한 금융기법을 접목한 토지매각, 민간제안형 공동개발 등도 수행했다.

덕분에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89조9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7조4000억원으로 약 2조5000억원이 줄었다. 2013년 말(105조7000억원) 이후 줄곧 감소세다.

LH는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상반기 7조3129억원의 사업비를 조기 집행했다. 계획 대비 5285억원(8%)이 초과된 규모다.

아울러 사업방식 다각화로 상반기에만 공공임대리츠, 민간공동 택지개발·주택건설, 패키지형 주택건설, 대행 개발 등을 활용해 약 7200억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했다. 공공임대리츠와 주택개발리츠를 활용해 약 5600억원의 토지판매 성과도 거뒀다. 민간공동 주택건설사업은 박상우 LH 사장이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으로 재직 시 부채가 과도한 LH의 경영여건을 감안해 제안했던 사업 방식이다.

신성장 동력과 관련해서는 K-스마트시티 수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남미의 볼리비아,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에 이어 중동의 이란, 쿠웨이트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준비 중이다.

지난 16일 진행한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및 실시설계 용역' 관련 설명회에는 다수의 국내 엔지니어링 및 스마트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나세르 아델 크라이붓 쿠웨이트 주거복지청 국장이 직접 압둘라 신도시의 현장 특징 등을 설명했다.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시티 중심으로부터 서측으로 30㎞에 위치한다. 분당신도시의 3배 규모(64.4㎢)로 2만5000~4만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쿠웨이트 정부가 신도시와 연결되는 기반시설 설치비용을 부담하고, 미분양 택지·주택을 매입하게 된다.

박 사장은 "K-스마트시티는 국가수출 전략이기도 하지만 LH의 미래 생존전략으로도 좋은 고부가가치 아이템"이라며 "사업리스크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해 LH가 해외 신도시 수출 사업을 보다 빠르게 선도하고, 민간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H는 이밖에 품질관리 혁신으로 하자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어울림 프로젝트를 가동해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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