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2의 고향…선배들 희생정신 보여주고 싶었다"

2016-08-1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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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투자한 이유

제물포고 입학하며 첫 인연 맺어

송도에 본사 설립할 정도로 애정

작년 3월 전문경영인에 회사 맡겨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집중할 계획

[사진=셀트리온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맥아더 장군과 우리 선배들의 희생, 작전 성공을 위해 희생한 인천 시민들을 생각하며 이런 역사의 한 장면을 전 국민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58·사진)이 밝힌 영화 '인천상륙작전' 투자 이유다. 그는 작년 10월 영화 제작발표회에 투자자 대표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제2의 고향'인 인천에 대한 애정 하나로 인천상륙작전 제작에 30억원을 투자한 서 회장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며 바이오업계는 물론 영화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은 개봉 12일 만인 지난 7일 관객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2주도 안돼 손익분기점 47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 영화를 본 관객은 16일 현재 총 648만2878명에 달한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5번째 관객 600만명 동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영화 성공에 서 회장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이름으로 총 제작비 180억원 중 30억원을 투자했다. 개봉 후엔 영화 관람을 원하는 셀트리온 직원에게 영화표를 지원하며 흥행에 힘을 보탰다.

이번 투자는 인천 사랑이 각별한 서 회장의 결정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서 회장은 제물포고에 입학하며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제물포고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 등이 나온 이 지역 명문고다.

대학 졸업 후에는 인천 부평에 있는 대우자동차에서 근무하며 연을 이어갔다. 2002년엔 허허벌판이던 인천 송도신도시에 셀트리온 본사와 생산시설을 세웠다. 셀트리온은 현재 국내 1위 바이오기업으로 꼽힌다.

서 회장은 지난 4월 인천경영포럼에서 "(인천 시민의) 관심과 지원, 협조로 셀트리온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인천의 핵심기업으로 손색이 없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며 인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아주경제 DB]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서 회장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는 작년 3월 셀트리온을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회사 경영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있다.

서 회장은 드라마 제작과 연예인 매니지먼트사업을 하는 '드림이앤엠(E&M)'을 가지고 있다. 2012년 세워진 드림E&M은 셀트리온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가 100% 지분을 가진 업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3.9%를 보유 중이다.

인천상륙작전 주연배우인 이범수가 이 회사 매지니먼트(테스피스엔터테인먼트) 부문 총괄책임자다.

'왕가네 식구들'과 '마스터-국수의 신' 등을 제작했으며, 배우 신민아·이제훈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tvN 드라마 '내일 그대와(가제)' 방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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