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간판 성지현이 세계랭킹 1위의 벽에 막혀 리우올림픽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성지현은 1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단식 8강전에서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에 0-2(12-21, 16-21)로 패하며 8강에 머물렀다.
그러나 8강전에서 만난 상대는 너무 강했다. 경기 초반 성지현은 마린의 기세에 밀리며 3-8까지 끌려갔지만 추격에 나섰다. 세트 중반 두 선수의 격차는 1점까지 좁혀졌지만 9-11에서 연속 5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져 내렸고, 결국 1세트에서 더 이상의 반전을 이루지 못한 채 패하고 말았다.
결국 성지현은 2세트마저 12-21로 내주며 패배했다
성지현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보였다. 4년간 땀 흘려 준비했지만 세계 최강의 벽 앞에서 주저앉은 아쉬움이 컸다.
성지현은 "마음을 비우고 자신 있게 하려고 했는데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중반에 잘 풀렸는데 마지막에 치고 나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성지현은 "사실 대진이 발표된 뒤 계속 대결을 준비했던 선수였다"며 "스피드나 파워가 아쉽다. 그 부분에서 조금만 더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라고 했다.
이번 대회를 돌아본 그는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성지현은 "4년간 열심히 준비했는데 너무 경직됐던 것 같다"며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거기에 보답 못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