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오지 빈민층을 위한 비영리 통신서비스 열려

2016-08-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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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멕시코의 빈민층이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멕시코의 활동가 그룹이 멕시코의 통신 대기업들과의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원주민 통신 공동체 (Indigenous Communities Telecommunications:TIC)는 지난달 정부와의 긴 소송 끝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휴대폰 요금 감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비영리 그룹이 됐다. 이제 TIC는 멕시코에서 가장 가난한 5개 주에서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설치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일자리를 찾아 멀리 떠난 가족들과 제대로 통화하지 못했던 빈민층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멕시코에서도 인구가 많이 몰려있는 지역에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그러나 농촌 지역의 경우 높은 인프라 설치비용과 낮은 수익률 때문에 주요 통신사들이 서비스 제공을 꺼려왔다. 대부분은 가난한 토착민들이며, 이들 대부분은 여전히 비용이 높은 일반 전화를 사용하거나, 심지어 무전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세계인구의 95%는 이동통신망이 깔린 지역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4억명에 달하는 인구들은 모바일에 통신망이 없는 지역에 살고 있으며, 20억에 달하는 이들은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충분한 돈이 없다. 

이번 서비스가 처음 실시되는 누유는 거주인구가 5000명 남짓한 멕시코의 시골 중 하나다. 공중전화도 몇 대만 설치돼 있을 뿐이다. 유기농 커피와 꿀은 주요 생산품이지만, 이것으로만은 생계 유지가 부족해 많은 이들이 미국, 캐나다 혹은 멕시코의 대도시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 누유에 살고 있는 이들은 멀리 있는 가족들에게 사진을 전송하기 위해 2시간 거리의 대도시로 나갔어야했다. 

올해 7월 TIC는 라이센스를 획득하여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으며, 누유는 7월 소송 승리에서 처음으로 혜택을 보는 마을이다. 장비 설치 등에 사용되는 돈은 약 18만 페소(미화 1만달러) 정도가 된다. 이는 다국적 기업들이 이야기하는 인프라 건설 금액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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